글또 2기를 마치며

2019-04-27

작년 (2018년) 11월에 글또 2기를 시작하며 글을 적으며 글또 2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GitHub Pages 로 블로그를 만들고 쓴 첫 글이었습니다. 23주가 흐른 지난주가 2기 모임 마지막 글 마감일이었고, 24주가 흐른 지금 회고글을 적고 있습니다.

9개의 블로그 글을 적었습니다. 글또 모임은 기본적으로 2주마다 마감이 있는데, 23주 동안 9개니 평균 2.56주에 1개 꼴입니다. 중간에 몇번 쉬어가는 주가 있었고, 마감을 지키지 못한 적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시작할 때 다짐 글에서는 Non-Blocking JDBC, Data Warehouse/Lake, ML 알고리즘에 대한 글을 적을 계획이었는데, 돌이켜보니 완전히 다른 주제들의 글만 적었습니다. 2주마다 찾아오는 마감이 생각 이상으로 부담스러워서 업무 외적인 내용을 따로 학습해서 글을 적진 못하고 업무에서 파생되는 주제들을 다룬 경우가 많았고, 그 사이에 컨테이너 라는 새로운 관심사가 생겨서 그렇게 됬습니다.

누적 GA 방문수는 760 입니다. GitHub Pages 만들때 사용한 Kiko Now 테마에서 GA 연동을 제공해줘서 트래킹 코드를 적는 것 만으로 연동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Python 으로 지도 위에 정사각 격자를 그리려면? 글의 지분이 매우 큽니다. 그 당시에 GA 숫자를 보면서 관심이 고파서 페이스북 Python Korea 그룹에 글을 공유했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45분이나 공유해주셔서 신기했는데, 6분만 내역이 보이고 나머지 분들은 타임라인에 나만 보기(?) 설정으로 공유한 듯 합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개인 스크랩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듯 해서 신기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글을 쓰면 글의 주제에 부합하는 가장 큰 페이스북 그룹 딱 1개에 공유하자!” 라는 결심을 했는데, 이후 3개 글은 엣지가 아예 없는 듯 하여 (간단 지식, 문서 읽고 정리) 2번째 공유는 아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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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습관은 학습 의욕을 높여줍니다. 예전에는 읽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을 때 그냥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글또 활동하며 글을 적다보니 더 많은 글을 채워 넣고 싶은 욕망이 피어오르고, 읽고 이해가 안됬을 때 마저 이해해서 글로 적을 생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더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공부해보자” 하고 쌓아놨던 묵은 주제들도, 글을 더 적기 위해 더 빨리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했습니다. gRPC, Kubernetes (EKS), Airflow, Fargate 의 주제들도 얼른 정리해서 블로그에 적고 싶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건 아직도 참 어렵습니다. 평소에 짧고 틱틱거리는 말투다 보니 글을 적기 위해 논리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적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한 가독성 좋은 글을 위해 적절한 기준으로 일관성 있게 헤더와 문단을 나누고 싶은데 그때 그때 기분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뭐라도 일관성 있는 기준을 적용해보자는 생각으로, Python 으로 지도 위에 정사각 격자를 그리려면? 부터 제목과 헤더를 ? 로 끝나는 의문문으로 적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글은 하나의 큰 의문 (제목) 에 대응하고, 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은 여러 작은 의문 (헤더) 으로 구성된다는 가정입니다.

이렇듯 힘든 글쓰기에, 글또 모임은 큰 도움이 됩니다. 각종 분야의 다양한 모임원들이 꾸준히 글을 올리는 모습은 자극이 되고 (또한 다른 분야의 글을 읽다보면 재밌음), 내가 글을 쓰고 공유하면 이를 읽어줄 최소한의 독자층이 있다는 사실은 자칫 쓸쓸해질 수 있는 마음에 힘이 됩니다. 과거를 회상하다보니 다른 분들의 글에도 더 많은 피드백을 줬어야 했는데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드는데… 아무튼 글또 모임은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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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개발 블로그 글쓰기는 유익하고, 글또 모임은 이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