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야 놀자 2019 발표

2019-10-24

올해 데이터야 놀자 행사에서 타다(TADA) 서비스의 데이터 웨어하우스 : 태초부터 현재까지 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왔습니다. 발표 자료는 Speaker Deck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힘들지만 유익했던 경험이라 느낀 점들을 글로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래 본문에 여러번 등장하는, 훌륭한 동료 분의 도움에 대해서는 팀원 성장시키기 : 발표 컨설팅 글을 읽어보시면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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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에는 구성이 필요하다.

발표자 지원할 때 Google Form 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그때 발표 주제와 발표 내용을 적는 란이 있었습니다. 막연히 서비스 런칭 후 1년간의 시간을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서 주제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훌륭한 동료 분의 도움으로 분석 데이터베이스 변천사 (이후 분석 데이터베이스 ->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단어 변경) 라는 주제를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나니, Google Form 은 어려움 없이 적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표자로 선정되고, 본격적으로 PPT 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더 큰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발표자 지원 때 적었던 단락들을 기계적으로 슬라이드로 옮길 순 있었으나, 이걸 가지고 발표할 생각을 하니 전개에 빈틈이 많았습니다. 발표라는건 단순히 Bullet Point 가 나열된 슬라이드들의 집합이 아니라, 그 이상의 플로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역시나 훌륭한 동료 분의 피드백과, 발표자 사전 모임 때 들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표의 구성을 잡아나갔습니다.

발표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

하려는 얘기는 런칭 후 약 1년 간 데이터 웨어하우스 변천사 였습니다. 변천사를 거치며 점점 더 좋은 데이터 웨어하우스가 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에서 좋은 데이터 웨어하우스가 꼭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팀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데이터 웨어하우스가 좋아지면서 더 많은 팀원들이 데이터를 직접 보기 시작했고, 이 내용을 결론에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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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으로 하는 = 발표가 유익할 만한 예상 청중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Best Practices 라기 보다는, 지난 1년 간의 변천사가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내용을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들보다, 데이터 웨어하우스가 무엇인지 궁금하거나 / 구성할 계획이거나 / 이제 막 구성하기 시작한 분들께 유익할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명시하는 슬라이드를 도입부에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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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구성을 잘 인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들

변천사는 크게 런칭 직후 -> 과도기 -> 현재의 3단계로 구분됩니다. 발표 내용 중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 청중들이 잘 인지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장치를 두었습니다.

  • 단계가 바뀔때 마다 해당 단계의 이름만 크게 적힌 단색 슬라이드를 배치하여, 단계가 바뀌었음을 확실히 명시했습니다.
  •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에, 해당 단계의 내용 + 해결한 것 + 아쉬운 점을 하나의 슬라이드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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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색, 폰트에 신경쓰자.

발표 전에 잠깐 다른 분들의 발표도 구경했습니다. 이때 검은 배경에 흰 글씨를 사용하신 분이 계셨는데, 확실히 가시성이 좋았습니다. 저는 기본 설정인 흰 배경에 검은 글씨를 사용했기에, 발표까지 약간의 남은 시간동안 재빨리 바꿀까도 고민했으나, 무리일 것 같아 그러진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슬라이드의 가시성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표가 있던 주말이 지나고, 발표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Google Slide 에서 PDF 로 Export 하는데, Google Slide 와 결과 PDF 에서 다르게 보이는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알고 보니 Google Slide 에서 기본 글꼴인 Arial 로 그대로 뒀었는데,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 폰트이다 보니, Google Slide 와 PDF 양 측에서 각기 다른 한글 기본 폰트를 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Google Slide 에서 나눔 고딕으로 폰트를 명시해서 문제를 해결했는데, 바꾸고 나니 보기에 한결 좋아서, 발표 때도 이 폰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환경에 맞춰서 리허설하자.

전날 밤과, 당일 아침 두번의 자체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앉아서 슬라이드 넘기며 편하게 얘기했는데, 시간을 재보니 예정된 발표 시간에 딱 맞아서 안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발표는 서서해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큰 차이로 다가왔습니다. 리허설을 실제 환경에 최대한 정확히 맞추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발표 시간에 QnA 를 고려하자.

예정된 발표 시간 40분을 딱 맞추고 좋아했었는데, 다른 발표자 분들은 QnA 시간을 고려해서 몇분 짧게 발표를 준비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뒤에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QnA 를 진행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발표 직후 발표에 대해 청중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QnA 를 위한 시간을 미리 빼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 때는 백팩을 매자.

노트북 가방을 들고 갔는데, 행사장에서 받은 굿즈를 넣기에 공간도 부족했고,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